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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에 추억

일상 듣던 팝 by 마빡개구리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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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랬지, 뭐든지 남보다 튀는 구제 복장과 행동으로 자신의 정의를 뽐내던 시기, 단정한 범생이가 더욱 범생이 갔던 시기, 겉모습은 범생이 같았지만 아마도 내부에서 반항이 가득했던 그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물론 단 한 번 보았지만... 따봉이 아빠 (사견이 잔뜩 들어간 이야기이므로 불편한 분들께 죄송하며 불쾌하신 분들은 스킵해 주세요)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에 추억

김현식 노래
김현식 3집

당시 시대상 한줄기

낮에 대학로 성대를 올라가는 한 귀퉁이의 아지트에서 당구를 치고 몰려서 큰 마음먹고 간 곳이 대학로 극장가의 다섯 손가락의 콘서트 공연이었다. 몰려다니며 영화를 보거나 술 한잔 하거나 떠들거나 전부 몸으로 하는 일이 전부였던 시기였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심심해하지는 않았고 지금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복잡한 미래의 생각보다는 자신의 개똥철학을 설파하던 그런 날들이었다.(물론 있는 집 자식들은 생각을 했겠지만) 

 

아르바이트도 일상적이지 않는 시기였다. 그냥저냥 친구 소개로 아는 가게에서 잠깐 동안 했었고 특히 주유소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이 번 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큰일이 나겠지만 들어가는 커피숍이나 술집은 항상 뿌연 담배 연기가 가득했고 지방에 놀러 가는 버스 좌석에는 담배 재떨이가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남들의 눈치를 보는지 직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얼마 없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김현식 노래 모음
김현식 앨범

우연한 마주침

유재하를
유재하를 생각하며 바로가기

대학로의 한길에서 몇 명이 우물쭈물한다. 지금처럼 소리를 낸다거나 사인해 달라고 달려든다거나 하는 것은 별로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의 열성 팬은 물론 있었다) 우연히 길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큰 덩치에(당시 커다라 보였다) 사각의 얼굴, 작은 눈, 입에 문 담배, 말은 없이 그냥 듣던 한 사람, 어두움이 몰려와 더 볼 수는 없었지만 옆에 친구 여자 친구의 말로는 유명한 가수라고 했다.

 

그때도 그랬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로 언더그라운드 가수(물론 김현식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와 유일한 즐거움인 TV에 나오는 대중 가수로 나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김현식의 노래는 알지만 실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만남 이후 들린 레코드 방에서(당시 작은 빽판이라는 레코드판을 팔던 곳) 김현식 노래를 찾아 들어본 기억이 난다. 어째 매치가 안 되는 미성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왜인지는 모르겠다)

김현식 생할
당시 김현식

 

기억하기로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기억이 되질 않는다. 물론 팬이었다면 다를 것이다. 당시 주류였던 회사원이나 가게의 사장님들은 시세에 편승하는 편이었고 조금은 들려오는 소식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던 시기였다. 알다시피 당시는 젊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몰려나와 무엇인가를 바꿔보려고 하던 시기이었지만(최루탄의 향수가 가득하던 시기이다.) 기존의 사람들은 변화가 별로 없었다.

 

어찌 되었든 그 당시 유행하던 그룹의 리더들이 밥먹듯이 대마초등의 이유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계속하던 시기이고 김현식도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오죽하면 지금까지도 그들을 약쟁이라고 하는 난공불락의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머리가 굳어 버린 세대가 있을 정도이니... 하여간에 80년대 말에 유재하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안 있어서 김현식도 세상을 떠났다. (술을 많이 먹어서 죽었다고 전하더라) 

 

불행히도 그의 노래를 전부 들어본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이다. 걸걸한 목소리 왠지 단편적인 그의 목소리와는 너무도 달랐고 그가 너무나 많은 힘든 날들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었다. 누가 말하길 죽기 전까지 "내 사랑 내 곁에"를 끝까지 부르려 했다고 전했었다. 결국 그도 한 편의 추억으로 우리에게 남게 되었다.

김현식 4집
김현식 4집

그저 그런 생각

담담해지는 나이지만(얼마 먹지는 않았지만) 추억은 다만 추억으로 남겨두어야 아쉬움과 기억이 새롭다고 한다. 전부 꺼내서 되새김질 치고 덧칠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주위에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신들의 추억과 경험이 모두라 말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처음에도 말했지만 우리도 뒤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 나이에 그 나이에 맞는 생각을 하고 그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을 도와주고 이를 지지해 주는 게 모든 시기를 지내온 사람들의 길이 아닐지 싶다.(주제넘게 꼰대는 되지 말자는 말이다)... 따봉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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